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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보는 다양한 우울증 2006년 개봉된 '리틀 미스 선샤인'은 언뜻 보기에 아이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코믹한 로드 무비처럼 보입니다. 포스터도 밝은 노란색을 메인으로 하였죠. 그러나 이 영화에는 웃음 뒤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노란 폭스바겐 밴에 몸을 싣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후버 가족의 여정은, 사실은 각자의 내면적 고통과 상처를 마주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프랭크의 우울증영화 속 우울증의 가장 명확한 재현은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프랭크 캐릭터를 통해 나타납니다. 그는 자살 시도 후 병원에서 막 퇴원한 상태로, 임상적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보여줍니다. 프랭크의 상태는 심리학적으로도.. 2025. 2. 23.
애비에이터 - 천재성과 강박의 경계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04년 작 '애비에이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설적인 기업가이자 항공 개척자인 하워드 휴즈의 화려한 전성기를 그린 전기 영화처럼 보입니다. 역할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덕분에 더욱 집중이 되었죠. 그러나 이번 시간에는  화려한 성공 이야기 이면에 숨겨진 한 인간의 고통스러운 내적 투쟁, 특히 그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강박장애(OCD)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곘습니다.강박장애의 발현과 진행영화는 어린 하워드가 어머니에게 목욕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외부는 위험해"라는 어머니의 말과 함께 그녀가 아들의 몸을 과도하게 씻기는 모습은, 후에 발현될 그의 강박적 행동의 근원을 암시합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는 강박장애가 종종,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부모와의 상호작용 패턴과 .. 2025. 2. 22.
드라마 킬미힐미(지성,황정음) 7개의 인격, 하나의 트라우마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나를 만들었다." 2015년 MBC 드라마 '킬 미, 힐 미'에서 주인공 차도현이 남긴 이 대사는 다중 인격 장애의 본질을 간결하게 담아냅니다. 지성, 황정음 주연의 이 드라마는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를 치료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리며, 해리성 정체성 장애(DID)라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7개의 인격, 하나의 트라우마차도현(지성)은 겉보기에 완벽한 재벌 3세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도현 외에도 신세기(17세 반항아), 페리(20대 플레이보이), 나나(7세 소녀), 요나(요셉의 쌍둥이), 요셉(40대 화가), 그리고 폭력적인 미스터 X까지 총 7개의 인격이 공존합니다. 각 인격은 차도현이 어린 시절 겪은 극도의.. 2025. 2. 22.